캠페인에서 만난 세 명의 캠페이너들이 함께 만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쓰레기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야만 하는 이 환경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다고 하셨는데, 알맹상점은 현재 어느 정도의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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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상점은 비영리단체도 시민단체도 아닌,물건을 팔아서 수익을 얻는 상점입니다. 그 장점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소비만으로 환경에 기여했다는 인식과 뿌듯함을 가질 수 있고 그에 그치지 않고 자원순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그 의미와 가치를 깨달아나갈 수 있습니다.
기업과 정부의 환경을 위한 시스템, 기반 마련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가볍게 온 개인들에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점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서명을 받으려 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을 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상점에 기부금을 내고자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받지 않고 수익사업에 집중하며 상점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알맹상점이 나아갈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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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상점은 최초로 화장품 리필스테이션을 시작하였는데, 우리나라는 스킨케어 등 기초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에서 리필스테이션 문화가 어떻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 혹은 기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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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에서 자체적으로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비자들은 개인 용기에 받고 싶어하지만 해당 브랜드에서 제작한 전용용기를 사게끔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점에는 아쉬움이 들어요. 새 용기를 사게끔하는 것은 결국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쓰레기를 줄이려는 취지로 시작된 것이기에 용기를 다양하게 쓸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물론 위생, 안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리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확산되어 리필 문화가 더욱 개방될 필요가 있습니다.저희 상점 운영에 있어서도 대용량으로 납품해주는 업체들이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시장이 형성되었다는 점이 많이 알려져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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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M과의 협업으로 연세대에서 팝업부스를 열었을 때 화장품 리필스테이션 비품은 가지고 나갈 수 없었습니다. 규제나 제도 때문에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거나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확산하는 데 있던 어려운 점을 해결하려는 과정 중에 있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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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리필스테이션에 제한이 있는 이유는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합격률이 20%밖에 되지 않는 까다로운 자격증으로 화장품의 성분과 제조과정 등을 암기해야 하는데 완제품을 판매할 뿐인 저희와 같은 제로웨이스트샵의 입장에서는 그 기준이 너무 높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알맹상점은식약청과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망원점은 조제관리사가 등록된 사업장이지만 서울역점은 그렇지 않습니다.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 조제관리사 없이 2년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간단한 교육만 이수하면 씻어내리는 제품에 한해서 리필 제품 판매가 가능하도록 시행할 계획에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기준이 완화된다면 더욱 많은 화장품 리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알맹상점과 그린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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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M과 팝업부스를 함께 준비할 때 그린워싱을 지양하는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신 적이 있는데, 그린워싱과 관련하여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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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탄소를 배출하며 생성된 완제품을 판매하면 다를 것이 없지 않냐는 비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갖고 있는 원칙을 준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납품할 때 무포장용품일 것을 꼭 확인합니다. 종이 또한 나무로 이루어진 자원이기에 무포장일 것을 추구합니다.
최소한으로 종이포장까지 허용하고자 하며 플라스틱 개별 포장은 지양합니다. 이름처럼 사람들이 알맹이만 사는 것에 거부감을 줄이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함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샵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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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M 서비스와 비슷하게 알맹상점에서 카카오맵으로 다양한 제로웨이스트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아직은 제로웨이스트나 일상에서의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속가능한 일상을 확산하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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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상점은 온라인 사업을 하지않습니다. 제품의 확산만이 목적이었다면 온라인을 했을 것이지만 이미 충분히 많은 제로웨이스트 물품을 인터넷으로 살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을 고수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직접 매장을 방문하여 만져보고 경험하는 것이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전달하고 싶어서입니다.진입장벽이 높아 보이지만 막상해보니까 용기를 낸다는 것이 별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여 용기를 환영하는 저희와 같은 상점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생수를 정수로, 서명 참여까지 등 용기내의 첫 경험을 통해 그다음 단계까지, 상점을 경험하신 분들께 더 좋은 경험을 선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